폭등한 상장주 – 이노테크와 노타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시장이 참 재밌습니다. “형님들은 우는데 새내기株는 활짝 웃었다”는 헤드라인이 딱 지금 시장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 시장 분위기, 솔직히 별로잖아요?
📉 코스피 4000 붕괴, ‘형님주’가 우는 이유
코스피가 10거래일 만에 4000선 밑으로 훅 꺼졌습니다. 어제(7일)만 해도 코스피 1.81%, 코스닥 2.38%… 아주 파란불이었습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는 그것. 치솟은 환율에, 간밤 미국 시장에서 “AI 거품 아니냐”는 말이 나오면서 엔비디아, 팔란티르 같은 대장주들이 급락했죠. 그 여파로 한국의 대장주들, 삼성전자(-1.31%), SK하이닉스(-2.19%)가 힘을 못 썼습니다. 그뿐인가요. 방산, 조선 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 현대로템(-6.27%) 등도 줄줄이 하락했죠. (물론 핵잠수함 이슈가 뜬 한화오션은 혼자 3% 넘게 올랐지만요. 이건 예외로…)
🚀 하락장 속 ‘따따블’, 신규상장주 잔치
근데, 이 와중에 웃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바로 ‘새내기주’, 즉 신규 상장주(IPO)입니다. 시장 분위기는 이렇게 꽁꽁 얼어붙었는데, 이 친구들은 아주 잔칫집입니다.
1. 이노테크 (469610): 상장 첫날 ‘따따블’ 달성
- 어제(7일)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첫날부터 ‘따따블’을 기록했습니다. (공모가 14,700원 → 마감가 58,800원)
- 여기가 뭐 하는 곳이냐?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전문 기업입니다. 쉽게 말하면 “전자계의 고문기술자”죠.
- 전자제품이나 부품(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 등)이 온도, 습도, 진동 같은 가혹한 환경에서 버티는지 테스트하는 장비를 만듭니다. 삼성, LG 같은 대기업에 제품이 들어가려면 이런 테스트는 필수죠.
- 청약 때부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경쟁률 2427:1, 증거금 7조 8천억… 돈이 그냥 다 여기로 몰렸네요.
2. 노타 (486990): 5거래일 500% 폭등, ‘AI 경량화’ 주목
- 이달 3일에 상장한 또 다른 새내기입니다. 제가 블로그에서도 소개했죠. 어제(7일)도 11% 넘게 오르면서 55,400원에 마감했습니다.
- 이게 얼마나 대단하냐면, 상장 5거래일 만에 공모가(9,100원) 대비 **508%**가 올랐습니다. 5배.실화인가요?
- 여긴 또 뭐 하는 곳이냐? ‘AI 모델 경량화’ 전문 기업입니다.
🤔 왜 ‘AI 거품론’ 속에서 ‘노타’는 올랐을까?
이게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 아닌가요?
“AI 거품론 때문에 미국에서 엔비디아, 팔란티어가 빠지고, 그 영향으로 한국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빠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AI 전문 기업이라는 ‘노타’는 500% 넘게 폭등 중입니다.”
이 모순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제가 보기엔 이렇습니다.
시장이 ‘옥석 가리기’를 시작한 겁니다.
지금까지 AI라고 하면 그냥 엔비디아 GPU 사서 돌리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만들고… 이런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는 “진짜 기술”을 찾는 거죠.
노타의 ‘AI 모델 경량화’ 기술은 AI 모델의 크기와 연산량을 줄여서 하드웨어(반도체 칩)에 최적화하는 기술입니다. 즉, AI를 더 싸고, 더 빠르고, 더 효율적으로 쓰게 만드는 ‘핵심 원천 기술’ 중 하나죠.
엔비디아, 삼성전자, 퀄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 회사랑 협력하는 이유입니다. ‘AI 거품’은 빠질지언정, AI를 ‘효율화’하려는 수요는 진짜라는 걸 시장이 인정한 겁니다.
반면 이노테크는 AI와는 좀 다르지만, 결국 같은 맥락입니다.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의 ‘품질 관리(QC)’에 필수적인 장비죠. 이건 경기를 타긴 하겠지만, 산업이 존재하는 한 사라질 수 없는 ‘필수재’에 가깝습니다.
📝 결론: 돈은 ‘확실한’ 곳으로 흐른다
어제 하루만 봐도 개인은 6,700억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시장에 돈이 없는 게 아닙니다.
다만, 이 돈이 기존의 ‘형님’들(대형주)에게서 빠져나와 “가장 뜨겁고, 가장 확실한 이야기(Story)”가 있는 곳으로 몰려가고 있는 거죠.
- 한쪽은 ‘따따블’이라는 IPO 제도적 잔치.
- 한쪽은 ‘AI 경량화’라는 확실한 기술력. (노타)
- 다른 한쪽은 ‘필수 시험장비’라는 안정적인 수요. (이노테크)
이런 새내기들의 질주가 시장 전체의 하락을 덮어버리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이들 종목을 추격 매수하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500% 오른 거 지금 타는 건… 😱)
다만, 지금 시장의 돈이 ‘어떤 논리’로 움직이는지, ‘AI 거품론’ 속에서도 ‘어떤 AI’가 살아남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을 보며 다음 투자기회를 같이 준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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