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 과연 대세 하락장인가? (ft. ETF, 미중 관세, 장기보유자)

비트코인

불과 한 달여 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환호성을 이끌어냈던 비트코인이 무섭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쌓아 올린 상승분을 모두 토해내며, 시장은 ‘대세 하락장’이라는 단어의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과연 이번 비트코인 폭락은 건전한 조정의 일부일까요, 아니면 2022년과 같은 기나긴 약세장의 서막일까요?

현재의 하락은 단 하나의 이유가 아닌, 여러 악재가 동시에 터지며 만들어낸 ‘퍼펙트 스톰’에 가깝습니다.

첫째, 시장의 ‘스마트 머니’가 떠나고 있습니다. 이번 상승장을 견인했던 핵심 동력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를 통한 기관 자금의 유입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가 무색하게, 지난 13일 하루에만 11개 ETF에서 무려 8억 6800만 달러(약 1조 1800억 원)가 순유출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패닉 셀을 넘어, 비트코인을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적인 한 축으로 인정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심각한 신호입니다.

둘째, 가장 강한 지지층이었던 ‘장기 보유자’의 이탈입니다.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LTH)들은 지난 한 달간 약 81만 5천 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했습니다. 이는 2024년 1월 이후 최대 규모의 차익 실현입니다. 시장의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비트코인을 지켜왔던 이들마저 매도에 나섰다는 것은, 현재 가격대가 충분히 매력적인 수익 실현 구간이거나 혹은 향후 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고래들의 대규모 수익실현은 일반 투자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셋째, 거시경제가 모든 위험 자산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비트와이즈자산운용의 매슈 호건 CIO가 “가상자산이 광산의 카나리아”라고 표현했듯, 비트코인은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격렬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 AI거품 공포: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AI가 버블이라는 의견들이 나오면서 전체 자산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 높은 금리 장기화 (Higher for Longer): 미국 연준(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사실상 적어졌습니다.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동성 파티에 의존해왔던 가상자산 시장에 가장 치명적인 악재입니다.

이러한 심리는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의 주가에서도 확인됩니다. 비트코인 보유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더 높게 평가받던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레버리지 전략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과연 비관론만 있을까요? 비트코인의 대부인 마이클 세일러는 여러 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이 아직도 건재하다고 외칩니다. 그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매집기업 스트래티지는 지금 하락장에서도 계속 구매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살 것이라고 합니다. 부자아빠 로버트기요사키도 비트코인이 14억 갈 것이라며 상승론을 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처럼 “변동성은 우리의 친구”라며 저가 매수 기회라고 합니다.

과연 이들의 말처럼 지금이 기회일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코인시장이 가장 중요한 변곡점에 와있는 것 같습니다. 고래들이 팔고 나간 시점에서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큰 상승을 이루어낼지, 대세 하락으로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하락이 될지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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